더불어 사는 삶, 행복은 응답하라

해운대직업전문학교/해운대복지센터  김금옥 학교장
  

더불어 사는 삶이 당연했던 1988년을 조명하는 드라마가,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살이에 지친 대한민

국 국민을 힐링시키며 고공행진 중이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고,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삶은 비단 드라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곳곳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해운대직업전문학교 김금옥 학교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부산 해운대구 사랑의 밥차에서 맛있고 영양가 높은 밥을 짓는 조리장으로 2012년부터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 한마디가 피로회복제라는 김금옥 학교장은 이미 봉사가 생활인 나눔꾼이다. 

-따뜻한 밥 한 그릇에 담긴 사랑

해운대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사랑의 밥차는 IBK기업은행의 후원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땀이 어우러져, 목요일마다 천여 명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오륙십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사랑의 밥차는 20~30여 명의 회원이 매주 즐거운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자 사이에도 화합이 잘되어 4년 전부터 조리장으로 참여하는 김금옥 학교장에게 목요일은 늘 기다려지는 날이다. 사랑의 밥차를 찾는 분들은 노숙자나 독거노인, 취약계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양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영양가 있는 제철음식과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는 한편 맛도 놓치지 않기 위해 김금옥 학교장은 늘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하면서 행복한 고민을 한다. 어릴 때부터 의협심이 강했던 김 학교장. 음식을 만들어 주위 사람들과 나누기를 좋아했던 김금옥 학교장은 십여년 전부터 새마을부녀회, 다문화봉사, 노인반찬봉사, 기부활동 등을 꾸준히 하였다. 이에 2008년에는 해운대구청으로부터 모범시민상을 수상받고 2013년에는 해운대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수여받고, 2014년에는 우수한 자원봉사자로 부산광역시장 표창도 받은 바 있다. 

어릴 때부터 학교선생을 꿈꾸었던 김금옥 학교장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후 학교와 요리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1년부터 부산 중동에 해운대직업전문학교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영양사와 조리사 면허부터 복어조리기능사, 일식조리기능사, 중식과 한식 조리기능사, 한식조리산업기사까지 취득한 김금옥 학교장은 꿈꾸던 일이 현실이 되었기에 “학교는 천직으로 열정을 빚어내는 소중한 일터이고, 사랑의 밥차는 삶의 의미이자 에너지가 되어주는 공간”이라고 이야기한다. 노동부인가를 받은 15년 역사의 해운대직업전문학교는 학생 중심의 다양한 커리큘럼과 자격증 취득, 높은 취업률로 인정받으면서 현재까지 3천여 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자격증의 경우는 1차 합격이 60~70%에 육박하는데 이는 철저한 모의고사를 실시로 실전에 버금가는 준비를 시킨 결과치이다. 최근에는 취업률 및 유지률을 견인한 결과로 노동부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은 바 있다. 학교를 운영하면서 김금옥 학교장이 우선으로 삼는 것은 학생 취업과 만족도이다. 이 목표에 맞춰 학교를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교육과정과 노동부교육과정을 병행하는 해운대직업전문학교는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에 힘입은 입소문을 통해 신입생 유입이 상승하고 있다. 

-함께 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한 정책만들기

부산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제조업종에 주력하고 있어 외식이나 요리 등의 서비스업종은 지역산업맞춤형 훈련사업 등 지원사업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해 김금옥 학교장은 “해운대구가 관광특구로 지정되고 있고 한류를 통해 관광객이 꾸준히 유입되는 상황이기에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서비스산업의 질을 높이고 사업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직업학교를 대학교와 연계하는 등의 교육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김금옥 학교장은 이야기한다. 또한 무료급식소 현장을 매주 지키는 조리장의 입장에서도 “일주일에 한끼가 아니라 하루에 한끼는 따뜻하고 영양가 있는 밥 한 그릇을 나눌 수 있도록 무료급식소 확대를 위해서 기업이나 정부의 적극적으로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생활신조인 ‘외유내강’처럼 해운대직업전문학교에서나 사랑의 밥차에서 만나는 김금옥 학교장은 더할나위 없이 부드러운 스승에 상냥한 조리장이지만, 바른 소리를 낼 때는 누구보다 강하고 엄격하다. 

단순히 식사를 조리하고 제공하는 것을 넘어 늘 동행하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기 때문에 하루에 12시간 이상 손 마를 시간없이 재료를 다듬고 조리를 해도 김금옥 학교장은 늘 즐겁다. 나만 사는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이 진정 행복의 길이라는 것을 김금옥 학교장을 보면 새삼 깨닫게 된다.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 결국 내 행복에 응답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