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공존하는 작은 방식, 천연염색

동주 김종철 대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현대인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그 편리함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산업화가 첨예해지면서 환경문제와 그에 따른 질환들이 발병하고 있다. 유아기나 소아기에 특히 많이 나타나는 만성적인 재발성 염증피부질환인 아토피는 아이 10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며 성인이 되어도 완치가 어렵다. 이런 경우 쪽이나 치자, 강황, 소목 등으로 염색한 천연염색 의류나 침구제품들을 사용함으로서 이를 완화, 호전시킬 수 있다. 이것이 천연염색의 다양한 효과 중 한방적 효과일 것이다. 이미 이런 사례들은 여러 연구를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자연염색주의 기업 <동주>의 김종철 대표는 “화학염색을 한 후에 표면에만 가볍게 천연염색을 한 원단이나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으니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화학염색은 데이터에 의한 정확하고 획일적인 색상을 나타내지만 천연염색은 여러가지 색이 깊이있게 함축된 색상이다. 같은 재료, 같은 방법으로 염색을 해도 화염에 비해 재연성은 떨어지지만 그 색상의 은은함과 깊이있고 묵은듯한 색감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사용할수록 그 손때 묻은듯한 바램의 멋은 미학으로까지 표현 되고 있다.

미묘한 다름이 신비한 세계, 천연염색
화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염색기술 역시 향상되어 원하는 색상을 정확하게 뽑아낼 수 있게 되
었다. 하지만 천연염색은 화학염색처럼 색에 따른 구체적인 데이터를 아직은 구축하기가 어
렵다. 그 때문에 농도를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렵다. 하지만 농도와 복합염에 따라 또 매염
제의 역할에 따라 미묘한 색감의 변화를 볼수 있는것이 장점이기도하다. 이와같이 천연염색
제품이 지닌 고풍스러운 색감을 화학염색이 재현하기는 어렵다. 천연염색이 주는 이런 매력
때문에 슬로우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 사이에 자연염색주의 기업 <동주>는 익숙하고 친
근한 브랜드이다. 의류와 침구 소품 등 다양한 천연염색 제품을 생산하다가 현재는 침구 전
문으로 품목을 한정한 <동주>는 청도에 위치한 염색장과 본전시장 외에 전국 6개 지역에
천연염색 침구 전문 판매점을 열고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15년간 입시학원과 컴퓨터학원
등 교육사업에 종사했던 김종철 대표는 2002년에 귀농한 이후 천연염색의 연구와 개발에만
매진했다，또한 좀 더 깊이 있는 천연염색을 익히기 위해 많은 개인공방과 또 관련된 기관들
을 찾아다니며 기능을 축적해 왔으며 2013년에는 부산대학교 대학원 의류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러한 노력과 실전경험을 계속한 결과 유수의 여러 단체에서 천연염색 부문대
상과 특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김종철 대표는 경상북도 청도군 천연염색연구회 회장으로 협회를 이끌면서 청도군 귀
농사관학교에서 귀농자들을 대상으로 염색 관련 수업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동주〉의 김종철 대표는 모든 천연염색 제품 원단에는 감물들이기가 기본 바탕을 이루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견뢰도 향상, 방충효과, 소취효과, 항 진드기효과 등 친환경적이고 친인체적인 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물을 이용한 문양염에 다양한 색상으로 복합염색을 하여 소비자의 욕구 충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염색작업을 할 때 무엇보다 염두에 두는것이 제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증 받는 것이다. 즉 사용자의 입장에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염색제품이 외부로부터 받는 그 어떠한 영향에도 고유성을 잃지 않고 오래 견디는 힘을 ‘견 뢰도’라고 한다，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염색된 제품은 사용중 그 용도에 적합한 성능과 사 용조건에 대한 충분한 저항력과 내구력이 요구됨을 말한다. 햇볕이나 세탁, 그리고 땀이나 세제，드라이클리닝 등 여러 가지 외부 환경적조건에서도 퇴색 또는 변색되지 않아야한다. 이런 외적 조건에 대한 색의 저항성이 ‘견뢰도’이다.
천연염색은 특히 색바램이 있기때문에 ‘견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원단에 '감물들이기’를 한다. 그 다음 과정으로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복합염색, 이때 색의 기본인 3원색이 필요하다, 이 3원색만 준비되면 다양한 ‘간색’을 낼 수 있다 청색계는 쪽을 사용하고, 황색계는 양파, 황벽, 황련 등을 그리고 적색계는 락과 소목, 흥화, 코치닐 등 20여 종류의 천연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색을 빚어내고 있다.

자연염색주의 기업 <동주>는 ‘소비자 최우선’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염색의 질을 포함한 상품의 질은 물론이고 기타 배송이나 A/S 등 소소한 부분까지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층 40여평의 전시장에는 천연염색 원단과 침구를 전시하여 소비자가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2층은 갤러리로 운영하면서 고객에게 힐링될수있는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동주>에서는 천연염색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학교 단위로 체험의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 또 기업의 임직원들과 각종 단체를 대상으로 ‘나만의 천연염색 침구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천연염색은 자연과 인류에게 위해를 덜 가하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한편 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작은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전통문화 중 하나인 천연염색 기술을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한 방편이 된다고 <동주>의 김종철 대표는 생각한다. 이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전통문화 장려 및 보존 그리고 친환경정책의 일환으로 천연염색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토로하는 김종철 대표의 입가에는 결의가 단단히 어려있다.